해석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까?
- C. R. Stella
- 2022년 8월 7일
- 2분 분량
타로는 상징으로 작동하여 질문에 대한 답을 표현하는 도구입니다. 카드가 말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항상 카드 의미는 '뉘앙스'로 설명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이에 대해 올바른 이해를 하는 분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점이라는 분야가 갖고 있는 신비로운 이미지 때문에 어떠한 사건이 일어나는지 맞히는 일에 중점을 두기 때문입니다. 특히 입문자들이 자주 갖는 오해입니다. 안타깝게도 이런 인식을 바꾸지 않으면 앞으로의 공부가 매우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타로가 보여주는 내용이 어떤 형태인지 전혀 알지 못하는 까닭에 올바른 카드 의미를 배워도 현실적인 영역에서 적용하는 방법은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1. 상징의 해석

헤르메스의 지팡이와 아스클레피오스의 지팡이
카드를 현실에 적용하는 방법을 알기 위해서는 우선 상징이 어떤 내용을 우리에게 전달하는지 알아야 합니다. 오늘 하루를 묻는 데일리에 대한 답으로 아스클레피오스의 지팡이가 나왔다고 가정해봅시다. 의술의 신을 상징하는 표장이 나왔으니 오늘은 병원에 갈 일이 생긴다고 해석하면 될까요? 여러분도 타로를 사용해보셨으니 아시겠지만 절대 그렇게 작동하지 않습니다. 핵심은 상징이 나타내는 의미의 형태와 같은 '원형'을 가진 것을 찾는 것입니다. 본디 고대로부터 뱀은 치유의 상징이었으며 아스클레피오스의 일화에서는 죽은 자를 부활시키는 존재였습니다.
설명을 위해 단순히 신화에 나온 부분만으로 해석을 하자면 "가능성이 사라졌던 것들이 다시금 살아나는 하루"라고 정의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형이상학적 의미를 하루에 적용한다면 잃어버린 물건이 다시 돌아오거나, 불합격했던 회사에서 다시 연락이 오는 등의 여러가지 일이 일어날 수 있겠지요.
타로 리더는 이렇게 넓은 해석 내용을 내담자에게 전달하는 사람입니다. 카드 의미를 그대로 전달했다간 알아듣지 못할 테니 구체적인 상황에 대한 설명이나 비유를 통해 내담자를 이해시키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이해력이 좋은 분들은 자기 현실 상황에 맞게 의미를 맞춰서 해석하지만, 해석에 대한 관점이 잘못된 경우에는 결과가 전혀 안 맞다고 느끼게 됩니다. 리더가 카드를 바로 읽어도 제대로 전달이 되지 않는 경우입니다. 타로 공부를 위해서는 우선 형이상학적인 뉘앙스(분위기)를 자신의 현실에 맞춰서 해석하는 능력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는 타로 공부의 기본이며, 점술 체계의 핵심 원리로서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2. 점술의 원리

영매가 쏟아내는 신탁(신점)과 같은 예언을 제외하면 세상 모든 점술이 그렇듯 직접적인 사건을 나타내지는 않습니다. 마치 영화에서 원시부족의 주술사가 '징조'를 읽어들이는 형태와 같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까치를 길조로 여겨서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온다고 믿었지만 동물인 까치에게 반가운 손님을 부르는 마법적인 능력이 있을 리가 만무합니다. 그럼에도 하나의 상징으로서 여겨진 탓에 인간에 의해 부여된 의미가 생기는 것입니다.
타로 마이너 아르카나의 수트에는 불, 물, 공기, 흙을 상징하는 4개의 수트가 나오지만 완드가 실제 현실에서 불을 말하는 것이 아닌 것처럼 말입니다. 이 모든 것은 그저 하나의 상징으로서 작동합니다. 세상을 열정, 감정, 이성, 안정이라는 4개의 '형질'로 구분한 이론에서 탄생한 상징들입니다. 전혀 다른 체계를 가진 사주를 비롯한 동양의 다른 역학들도 이러한 원리를 갖고 있으며, 따라서 점술이 보여주는 내용은 모두 은유적이고 추상적입니다. 아무리 거창하고 이상적인 내용의 점괘가 나와도 결국 현실의 내가 살고 있는 영역 안의 이야기로 치환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최고로 좋은 행운을 뜻하는 점괘가 나와도 매일 집에서 넷플릭스를 보며 노는 사람에게 구입하지도 않은 로또 1등이 당첨될 리가 없으니 결국 개인에 따라 카드 의미는 적용되는 의미의 크기가 다를 수밖에요. 결국 타로 리더를 정의하자면 일반인이 보기에는 전혀 연관성이 없어 보이지만 타로 리더는 현실의 사건과 타로의 추상적인 해석 내용을 연결해서 카드에 나타난 징조를 읽어주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