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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 공부가 어려운 이유 - 한국 타로 씬의 역사


90년대 후반 PC통신의 발달과 함께 소규모 타로 커뮤니티가 생겨났다.

1. PC통신과 애니메이션의 대유행

국내에 타로카드가 본격적으로 유입된 시기를 일반적으로 90년대 정도로 봅니다. 한창 PC통신이 유행하던 시절에 역학 관련 게시판에서 조금씩 자료가 보이는 정도였다가 97-8년을 기점으로 국내에 들어온 일본 만화 <카드캡터 사쿠라>(한국명 : 카드캡터 체리)가 대유행을 하면서 타로카드 관련 커뮤니티가 우후죽순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카드캡터 체리>는 타로를 소재로 한 대표적인 애니메이션이다.


타로카드를 주제로 하는 이 만화의 출판 이후로 현실에서도 타로를 해보고 싶은 만화 애호가들이 타로 씬에 들어오면서그들은 압도적 다수가 됩니다. 이 시기를 기점으로 가뜩이나 걸음마 단계였던 대한민국 타로 씬은 첫 단추를 잘못 꿰는 비극을 맞게 됩니다.


예나 지금이나 공부는 싫고, 멋은 내고 싶은 사람들은 마련입니다. 애니메이션 애호가들은 타로에 그려진 그림을 멋대로 상상해서 해석한 내용을 타로카드 자료라고 제목을 붙여 배포하기 시작합니다. 이 시기에 떠돌던 온라인 자료들은 현재 출판된 타로 서적에도 빈번하게 등장해서 초보자를 골탕 먹이는 단골 소재입니다. 당연히 제대로 작동할 리가 만무한 키워드와 상징 해석들은 씬 내부에서 정화 과정을 거쳐 걸러져야 했음에도, 이미 다수가 되어버린 만화 애호가들의 압도적인 숫자에 밀려 진지하게 연구를 했던 이들이 변방으로 밀려나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타로 커뮤니티에서 공부의 필요성을 강조하면 전방위에서 태클이 들어오는 현상이 벌어질 정도이니 과거에는 반발이 더 극심했을 것입니다.

2. 겨울연가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겨울연가>에서 타로카드가 등장하며 운명의 수레바퀴는 전국민이 아는 카드가 됩니다. 이때를 기점으로 타로카드는 시장성을 가진 사업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합니다. 그러나 기반을 단단히 다지지 못하고 아마추어들의 소규모 모임 수준이었던 까닭에 새롭게 유입되는 사람들을 올바르게 계도할 체계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들어온 만화 무리와 마찬가지로 상상력을 발휘해서 카드를 해석하는 일이 반복될 뿐이었고, 타로카드에 마치 인격이 있는 것처럼 대화를 한다는 등의 허무맹랑한 내용이 카드 커뮤니티를 지배했습니다. 3. 악순환 상술한 과정을 거쳐 덩치가 커진 타로카드 시장에서 흐름에 편승하여 유명세를 얻은 일부는 이때 당시에 탄생한 자료들을 바탕으로 출판을 하기 시작합니다. 경력이 오래되었다고 전문가는 아니라고 했던 칼럼을 쓴 이유가 이러한 사정 때문입니다. 이들이 출판한 내용은 카드 제작자의 의도와는 전혀 별개의 산물인지라 초보자가 공부를 하려고 책을 사서 읽으면 읽을수록 악순환에 빠지는 현상이 벌어집니다. 당연히 배운 내용을 리딩에 적용을 해보면 다 틀릴 수밖에 없습니다.

이전의 칼럼에서도 언급한 내용처럼 타로카드는 서양의 신비주의와 철학을 이해하지 못하면 올바르게 해석하기 힘듭니다. 어렵고 복잡한 공부는 하기 싫고, 멋은 부리고 싶은 사람들은 편한 길을 선택했기 때문에 상상으로 카드 의미를 만들어내는 지경까지 가고 말았습니다.


타로를 배우기 위해 시간과 돈을 투자했던 분들에게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여러분이 배운 내용이 맞는지 점검하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자기검열은 신비주의 분야에서 여러분이 올바른 길을 가는지 점검할 가장 좋은 수단입니다. 투자한 비용 때문에 스스로를 합리화하고, 그간의 지식에 집착해서 틀을 깨지 못한다면 성장할 수 없습니다.


틀렸다는 생각이 들 때 다시금 스스로를 돌아보고 바른 길로 달려가는 태도는 이 오염된 판에서 여러분을 구해줄 것입니다. 회원님들 모두의 성장을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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