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공유, 득일까 실일까?
- C. R. Stella
- 2022년 8월 16일
- 2분 분량

타로 커뮤니티에서 좋은 공부법으로 으레 추천되는 방법 중 하나인 임상 공유 또는 다른 사람의 해석을 보고 배우기 등은 별로 좋은 공부 방법이 아닙니다. 제 이전 칼럼인 <최악의 공부법>에서 다룬 내용이지만 오늘은 보다 자세하게 설명을 해보고자 합니다.
오늘 칼럼의 내용은 독학을 하면서 제가 느꼈던 바른 길 가는 방법을 토대로 작성한 것입니다. 초보자 분들에게 가장 안전한 방법을 소개하고 싶은 마음으로 썼으니 독학을 하시는 분들은 꼭 주의해서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 신뢰할 수 없다.

타로계는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기 힘들다.
임상 공유라고 올라오는 게시글을 읽어보면 대체로 "어떤 상황에 어떤 카드가 나오더라-"는 수준이 대부분입니다. 왜 그 상황에 그 카드가 나왔는지 근거를 제시하거나, 납득할만한 설명을 하는 글은 극소수이지요. 근본적으로 신뢰성이 담보되지 않는 것입니다. 글쓴이가 그냥 상상으로 지어낸 이야기라도 읽는 사람은 그것을 확인할 방법이 없는 까닭입니다.
어떤 이는 고수의 리딩을 보면 말문이 트여서 해석을 풀어주는 능력이 길러진다고 합니다. 일견 보기에는 일리가 있는 것 같지만 저는 전제에 대한 의문을 갖고 있습니다. "과연 누가 정말 고수인가?" 초보자 입장에서는 무슨 말이든 술술 하면 다 고수처럼 보입니다. 그게 맞는지 아닌지는 검증할 능력이 없지요. 따라서 의미를 말로 풀어내는 재주를 조금 배울 수는 있겠지만, 결국 타로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사실 이런 부분은 본인이 조금만 신경을 써서 연습해도 혼자 이겨낼 수 있는 영역이고, 정말 본질적인 실력의 향상은 아니라고 보는 까닭입니다.
◎ 카드의 의미는 넓다.
지난 칼럼에서 언급했듯 타로는 범용 점술 도구이기 때문 에 기본적으로 세상의 모든 일을 표현할 수 있도록 설계됩니다. 당연히 카드 한 장이 가지는 의미 역시 현실적으로 번역할 때 상당히 넓은 영역을 의미하게 됩니다. 그러니 특정 상황에서 어떤 의미로 쓰인 사례가 참이라고 하더라도 그러한 해석이 나온 기전과 의미는 제각각일 수 있는 것입니다.
충동적인 표출 행동 = "자니?"라고 보낸 전 남친의 카톡(X)
세상에 충동적인 행동은 많습니다. 이번 사례에서는 "자니?"이지만 다른 해석에서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정작 중요한 본질은 특정 카드를 "충동적인 표출 행동"으로 읽은 카드 해석에 있습니다. 보통 상담을 할 때에는 이러한 기전을 모두 설명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타인의 해석을 본다고 해서 크게 도움이 될 것이 없는 것이지요. 어떤 카드가 왜 이렇게 나왔는지 모두 설명하는 해'설'이라면 모를까, 그냥 해석 훔쳐보기로는 도움을 받기 힘듭니다.
◎ 무작정 많이 해보는 방법은 힘들다.
타로는 올바른 카드 의미를 알고 있을 때에 정확한 해석이 나옵니다. 카드 의미를 모르는 상태로 백날 연습을 해도 잘못된 의미로 읽은 틀린 해석만이 나올 뿐, 실력에 도움이 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대략적인 '뉘앙스'만 알면 된다는 주장을 저는 부정합니다. 사람들을 바보로 만들어 자신의 이득을 취하려는 강사가 아니라면 기초를 탄탄하게 가르치려고 하는 것이 정상일 것입니다. 정석은 어렵고 복잡하고 힘듭니다. 공부를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면, 특히 독학을 하기로 결심했다면 온갖 종류의 책을 탐독하면서 옳은 것과 그른 것을 구분하는 노력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쉽고 빠른 길은 없습니다. 길고 긴 인내의 시간을 묵묵하게 견뎌낸 사람만이 도달할 수 있는 영역에 들고자 한다면 편의와 타협하는 길을 걷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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