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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중요한 타로의 구성요소


고민하지 않는 주제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타로카드는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가?"라는 의문입니다. 타로 관련 커뮤니티 게시글을 찾아보아도 이런 종류의 고민은 찾기 힘듭니다. 마치 어떤 질문을 넣어도 답을 알려주는 도구인 것처럼 비춰집니다.


실제로 저 역시 과거에 그러한 방식으로 사용하곤 했습니다. "언제쯤이면 연애를 할 수 있을까?", "내가 하는 사업이 잘 될까?"와 같은 질문들은 타로를 하는 사람이라면 흔하게 받는 질문의 유형일 것입니다. 과거의 저도 질문을 가리지 않고 다 받아주었고, 수많은 실패를 겪었습니다. 당시에는 제 해석이 왜 틀리는지 몰랐습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했다고 생각했는데 배열을 펴서 카드를 보면 도저히 뭐라고 말을 꺼내야 할지 몰라 말문이 막히는 상황이 반복되곤 했습니다. 아마 입문자 여러분도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1. 타로카드에 시기를 뜻하는 상징은 없다. 본 학회에서 표준으로 사용되는 <라이더 웨이트 타로 덱>을 기준으로 볼 때 카드 안에 시기를 뜻하는 상징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른 타로 강사들이나 유튜브를 보면 각각의 카드에 시기를 가르치는 경우가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이것들은 모두 자의적인 해석일 뿐이지 제작자가 그렇게 제작한 것은 아닙니다. 시기에 대해 말하는 이들의 주된 근거는 점성술인데, 이전 칼럼에서 설명했듯이 점성술 대응은 근거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실제 리딩에서 사용할 수도 없을 뿐더러, 몇몇 카드에 점성술 기호가 들어갔다고 해서 특정한 시기를 지정하는 용도로 사용될 수는 없기 때문에 사실상 타로카드는 시기를 묻는 질문을 볼 수 없습니다. 따라서 "언제쯤 연애를 하게 되나요?"와 질문은 받지 못 합니다. 정밀한 체계로 시기를 가늠할 수 있는 상징을 갖춘 덱이 존재하는지는 확실치 않으나, 적어도 제가 아는 덱 중에서는 없었습니다.(점성술 기호를 추가한다고 시기를 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2. 배열의 주체는 1인칭이어야 한다. 매우 기본적인 규칙인데도 불구하고 타로를 공부한다는 사람들조차 주체가 모호한 질문을 던집니다. 예를 들어서 "연애를 하는 중인데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라는 질문을 받았다고 가정했을 때 3카드켈틱 크로스와 같은 일반적인 배열법으로는 해석을 할 수가 없습니다. 주인공이 누구인지 정하지 않은 질문이기 때문입니다.


내담자가 이런 형식으로 질문을 하면 리더가 정리를 해서 질문을 편집하면 되지만, 만약 타로를 공부하는 리더가 이렇게 질문을 한다면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혹자는 "관계 자체가 주인공이 될 수 있지 않냐?" 물을 수도 있는데 설사 그것이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타로를 보러 온 개인에게 조언을 주는 용도로 해석이 될지 고민해보면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문제점누구에게 있는지 구분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확고부동하게 주체를 정해서 기준을 세운 다음에 해석을 하는 것이 정석입니다. 3. '예/아니오'를 묻는 질문은 적합하지 않다. 인터넷 커뮤니티의 단골 질문인 "시험에 합격할까요?"와 같은 유형이 여기에 속합니다. 시기를 묻는 질문과 마찬가지로 타로카드에는 '예, 아니오'로 대답하는 상징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긍정적인 카드부정적인 카드를 나누어서 가부를 결정하는 사람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분들에게는 실험을 권합니다. Y/N을 묻는 질문을 타로카드로 테스트하면 연필 굴리기나 동전 던지기와 같은 확률로만 작동할 것입니다.


물론 시험 합격을 볼 수 있는 질문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것들은 우회적으로 돌아가는 방법이며 실제 결과가 반영된다고 보장하기는 힘듭니다. 4. 답정너식 질문은 금지! 간혹 질문부터 이미 결론을 정해두고 결과를 해석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자신에게 매우 간절한 내용이거나 절박한 상황에 처한 내담자들이 주로 던지는 유형입니다. "남친이 바람을 피웠을까요?", "그 사람이 내 SNS를 봤을까요?"와 같은 질문은 이미 상대가 특정한 행위를 했다고 의심해서 결론을 내린 질문입니다. 만약 바람을 피우는 것을 목격했거나 증거가 확실했다면 타로카드로 구태여 알아볼 필요가 없는데 질문을 한다는 것은 질문자 본인도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상대를 의심하고 있는 중이라는 반증입니다. 이러한 가정형 질문은 리더가 내담자의 사견에 입각해서 해석하도록 만들어 객관성을 저해합니다. 타로로 볼 수 있는 질문인지의 여부를 떠나서 리더가 객관성을 확보하기 힘든 탓에 거르는 것을 권합니다. 주나 점성술이 질문자의 출생 정보를 기반으로 한다면 타로는 질문을 기반으로 해석을 하게 됩니다. 이토록 중요한 기본을 깊게 고민해보지 않고 사용한다는 것은 모래 위에 건물을 짓는 행위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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